도구로써의 Machine Learning

   최근 기술의 발달은 꿈의 기술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무어의 법칙'으로 대변할 수 있는 컴퓨터의 발달은 이미 개인용 기기가 수십년 전 메인프레임급의 컴퓨팅 파워를 갖게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 직접 서버를 사지 않고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초고성능 컴퓨터를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게됐다.

   뉴럴네트워크를 위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1943년 처음 모형이 등장했고, 1980년대 연결주의란 이름으로 뇌의 뉴런 연결을 모형화하기 이른다. 하지만 지금에 비하면 조악한 컴퓨팅 파워로 인해 큰 발전을 하지못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도 발전이 더딘 분야였다. 하지만 컴퓨터 자체의 연산 능력이 늘어남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이 발달하면서 큰 전기가 마련된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은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서버의 묶음을 사용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비용만 충분히 지불한다면 거의 원하는만큼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뉴런의 연결을 표현할 수 있다. 그로인해 더 다양한 알고리즘이 등장한다. 특히 2010년경 발표된 'Recursive Neural Network'은 자연어, 시계열 등의 처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다. 게다가 구글에서 발표한 'Tensorflow'와 이를 쉽게 사용하기 위한 API까지 등장해 사용자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이런 큰 발전에 힘입어 일반 사용자들도 그 혜택을 보기 시작했다. 개인이 집에 둘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있다. 이 스피커는 사용자의 말을 받아들여 연결되어있는 서버에서 답변을 처리해 사용자에게 돌려준다. 아x존의 에x, SxT의 누x 등이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S사와 A사가 모두 인공지능 비서를 내부에 탑재하고 있다. 그 외에 바둑을 스포츠로 삼는 동아시아권에서 구x 알파고의 승전보는 매우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렇다 보니 각종 매체에서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직업의 이야기가 심심치않게 보이고, 마치 터x네이터2에서 보던 종말이 다가온 것이 아닌가 하는 영화적 걱정도 보인다.

   내 의견은 그런 걱정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사용 추세를 보면 이미 변혁을 일으키기 위한 임계치 근처에 와 있다는 판단은 든다. 이미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인공지능을 접하고 있고, 많은 산업이 인공지능을 도입하여 생산성을 높이려 하고있다. 아마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그랬듯이 인공지능도 당당하게 필수 도구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렇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빗대어 앞으로를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라지거나 힘이 약해진 직업들이 있다. 전화 교환원, 타자를 대신 쳐주던 타자원, 인쇄에 꼭 필요하던 식자공 등이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생긴 직업도 있다. 각 회사마다 상주하는 네트워크 관리를 하는 사람, 스마트폰을 파는 사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즉,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파괴적 상황만을 가져왔다고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정확히 예측하긴 어려우나, 인공지능도 앞선 기술과 비슷하게 대체재와 보완재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한다. 의료, 금융, 통신 등 이미 인공지능을 도입하고 있는 곳도 비슷한 양상일 것이다. 물론 골드만삭스가 트레이딩 데스크를 모두 IT 인프라로 갈아엎었다는 기사가 났으나, 이것이 성공적이라는 판단은 아직 섣부르다. 이미 잘 나가는 '켄쇼'의 경우 머신러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리포팅하는 것이지 시장을 예측해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분석보다 더 많은 양의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최종 결정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줄 수 있으나 최종 결정권자는 아니다. 최종적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해 나온 결과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본인의 전문 지식과 연결해야한다. 예전의 망치와 못이 지금의 컴퓨터와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로 바뀌는 것이고, 그 도구로 무엇을 만들지는 결국 개인, 회사의 몫이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현 분야의 전문성이 뛰어나고 다른 분야와 연결시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이미 이런 사람들은 예전부터 성공가도를 달렸다. 결국 성공하는 인재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3줄 요약)
1) 인공지능 많이 발전 해 도구의 위치까지 오고있음
2) 없어지는 직업도 생기는 직업도 있는데, 이는 이미 예전에도 그랬음
3) 그래도 어차피 될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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