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2017)

 0. 만화로만 보던 'X-men'이 처음 실사 영화로 나왔을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원작 팬이 아니었음에도 내용 자체에 빨려들어가서 푹 빠졌었다. 정말 양키스러운 원작의 코스츔을 입혀놓지 않아서 그런지 내용 몰입에 이질감이 없었다.
  이 캐릭터 중 '울버린'을 맡은 '휴 잭맨'은 그가 아니면 울버린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주기도 했다.

 1. 영화상의 설정이 아무리 늙지않는 뮤턴트이라 한들 사람이 늙지않을리 만무하다. 17년 전 휴 잭맨의 싱그러움은 세월 속으로 날아가고, 어느덧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이 자리잡았다. 아무리 몸 관리를 한다고 해도 흐르는 세월을 속일 수는 없겠지. 확실히 울버린 스핀오프 시리즈를 보면 뒤로 갈수록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으로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다. 상황이 이러면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세대교체를 준비해야할 것이고, 특히 이 울버린이라는 정말 사랑받는 캐릭터의 경우는 그 고민이 더 깊었으리라 생각된다.


 2. 마블 스튜디오는 로건의 퇴장을 비장하지만 오버하지 않는 이 <로건>이라는 영화를 통해 시도한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울버린 X-23과 접점을 찾고, 구 배우들의 퇴장을 준비한다. 19금 히어로 무비라는 참 어색한 조합으로 영화가 나왔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오히려 작정한 듯한 액션이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해준다.  여기에 세월에 찌든 로건의 자연스러운 욕지거리도 현실감에 한 몫한다.


 3. 함께 하던 것과의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갓 성인이 되기 시작할 때부터 꼭 챙겨보던 X-men 시리즈의 한 세대가 그 끝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그만큼 나이가 먹었음을 깨닫는다. 영화 자체의 건조하고 우울한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이렇게 멋지지만 슬픈 퇴장을 준비한 마블 스튜디오는 정말 장인정신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울버린, 프로페서 X, 그간 너무 행복했습니다.

   X-men의 팬이라면, 아니 팬이 아니더라도 청소년 관람불가 히어로 무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인생논어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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